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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D3/D300 일문일답

첫빙고 2007. 9. 22. 09:16

디지털 카메라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어제 인터넷 뉴스를 많이 뒤적거리셨을 것 같습니다. 캐논과 함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니콘이 화제의 DSLR 카메라 D3와 D300을 공개했기 때문인데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D3와 D300의 기능과 사양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Q 니콘의 D3와 D300이라고요?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차지할 정도라니 대단하네요. 어떤 제품이길래 그 정도죠?

A 그만큼 DSLR이 많이 보급됐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 관련 커뮤니티는 물론이고요. IT 기기에 관심있는 분들은 대부분 관심있게 지켜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요. 니콘이 창사 90주년을 맞아 공을 많이 들인 제품이라는 점도 한 원인입니다. 흔히 '하극상'이는 표현을 할 만큼 고급 기능을 많이 넣어놨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기존의 사용자들을 너무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가령 D300 같은 경우는 중고급형 제품인데요, 기존의 고급형 제품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죠.


Q 저도 이번 제품에 대해 뉴스를 읽었는데요. 워낙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서 잘 모르겠더라고요. DSLR 신제품이 새로 등장한 건데, 왜들 그렇게 난리인가 싶기도 하고요.

A 예. 사실 그래서 오늘 코너를 준비해봤습니다. 단순한 제품 등장 소식보다는 왜 주목할만한 제품들인지 설명하다보면 자연스럽게 DSLR의 고급 기능에 대해 이해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먼저 1005분할 RGB 센서를 사용한 신개발 '장면인식시스템'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D3와 D300에 모두 적용된 기능이고 예전부터 니콘 고급기에만 탑재되던 기능입니다.


Q 척 듣기에도 난해한 말 같네요. 무슨 의미인가요?

A 쉽게 말씀드리면요. 카메라 뷰파인더 안에 화면이 보이잖아요. 그 화면을 총 1005개로 분할해서 자동노출이나, 화이트밸런스나, 자동 초점 등의 측정한다는 말씀입니다. 다른 말로 설명드리면 인공지능이 많이 향상됐다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형 카메라는 화면전체를 가지고 노출을 맞췄거든요. 굳이 표현하자만 1분할이었던 거죠. 그러다보니 배경이 어둡거나 밝으면 사람 얼굴이 하얗게 뜨거나 깜깜하게 나온곤 했습니다. 하지만 신제품에서는 1005개로 나눠서 측정하니까 보다 정확한 자동노출, 자동초점, 화이트 밸런스가 가능해집니다.


Q 좀더 섬세하게 나눠서 측정한다는 의미네요. 그럼 자동모드만으로도 훌륭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건가요?

A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만 종전보다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음에 또 눈길을 끄는 기능이 있습니다. '51포인트 AF시스템에 의한 정밀한 포커싱 실현, 또 15포인트 크로스타입 센서는 개방 F값 5.6까지 가능'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도 주목할 만한 기능입니다.


Q 난이도가 점입가경이네요. AF라는 말로 봐서는 오토포커스, 자동초점 이야기 같은데요.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A 먼저 자동초점의 원리에 대해서 말씀드릴께요. 카메라가 초점을 잡는 방법은 대부분 콘트라스트 검출이라는 것입니다. 초점을 잡고자하는 영역의 대조비, 이를테면 흑과백을 구별해서 가장 뚜렷하게 분리되는 순간이 초점 맞았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먼저 51포인트 AF시스템이라는 것은요. 뷰파인더 내에 초점을 잡도록 설정하는 부분이 51군데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구형 카메라는 1개, 보급형 카메라는 3개, 중고급형 카메라도 9개에서 11개 정도의 AF 포인트가 있습니다.

51개면 중고급형으로는 전례를 보기 어려울 정도의 사양입니다. 그만큼 세부적으로 나눴으니까 좀더 정확하게 초점을 잡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Q 15포인트 크로스타입 센서가 F5.6까지 가능하다는 말은요?

A AF 센서 중에 크로스타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로세로 모두 컨트라스트를 측정한다는 말입니다. 일반 AF 센서에 비해 초점정확도가 비약적으로 올라가죠.

이러한 크로스타입 AF센서가 51개 중의 총 15개 있다는 말입니다. 참고로 전작인 D200 같은 제품은 중고급형이라고 해도 크로스 측거점이 중앙의 단 한개에 불과했습니다.

그 다음 F5.6까지 가능하다는 것은요. 최대 밝기가 5.6인 어두운 렌즈에서도 크로스 측거점이 제 기능을 발휘한다는 말입니다. 가령 2.8대응이면 크로스 측거점이어도 어두운 렌즈에서는 일반 측거점처럼 동작하곤 했죠. (캐논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ㅋㅋ)

그런데 이 센서들은 두 단계(1/4광량) 더 어두운 F5.6 렌즈에서도 크로스 타입으로 동작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정도면 초점 시스템이 비약적으로 정밀해졌다고 표현할만한 수준입니다.


Q 파인더관련 사양도 있더라고요. 시야율 100%니 고배율 파인더니 하던데요. 그건 무슨 의미죠?

A 시야율 100%는 이해하기 쉽습니다. 한마디로 필름에 찍히는 장면을 모두 뷰파인더로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카메라로 찍다보면 찍을 때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옆에 찍히곤 하는데요. 시야율이 90~95%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이 찍히는 것이죠.

그런데 100%가 되면 원하는 구도 그대로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급 전문가용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배율은요, 클수록 뷰파인더 크기가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크기가 크면 그만큼 화면이 시원해지고, 수동으로 초점을 잡을 때 더 정확해집니다. 참고로 니콘 d40계열, 캐논 400D 등 보급기들은 0.7X~0.85배 정도의 배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 D3의 배율 0.7배는 D300의 배율 0.94배보다 더 큽니다.


Q 왜 그러죠?

A D3는 FX 포맷이라고 부르는 36X23.9mm의 센서 규격이고요. D300은 23.6X15.8mm의 DX 규격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센서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배율의 기준점부터 다른 것이죠. D3가 필름크기와 동일한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장점입니다.


Q 라이브 뷰라는 기능도 추가돼 있던데요.

A 예. 지금까지의 DSLR 카메라는 대부분 액정을 보면서 촬영할 수 없었습니다. 반드시 뷰파인더로 봤어야 했죠. 그런데 라이브 뷰는 그 기능을 지원한다는 이야기입니다. DSLR도 일반 소형 디카처럼 액정을 보면서 찍을 수 있는 거죠. 특히 삼각대 촬영에서 유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Q 그렇군요. 또 눈여겨볼만한 용어나 기능으로는 뭐가 있을까요?

A 릴리즈타임랙이라는 말에 주목해볼만 합니다. D300이 0.045초, D3가 0.037초라고 표기돼 있는데요. 한마디로 셔터를 누른 후 촬영 개시까지의 시간입니다.

보급형 DSLR은 0.08~0.1초 정도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짧은 시간 같아도 결정적인 장면을 중시하는 전문가들에게는 몹시 불만족스러운 속도였습니다. 수백만원 하는 고가의 DSLR을 사는 또다른 이유였죠. 0.03~0.04초면 스포츠 사진 기자들이 사용하는 전문가급 DSLR의 반응 속도입니다.

그 다음에 액정의 사양도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3인치 92만 화소 제품을 탑재했는데요. 흔히 사용되는 DSLR의 액정은 2~2.5인치 크기에 11~23만 화소 정도입니다. 무려 4배 이상 화소가 늘어났 것이죠.

컴퓨터 모니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해상도가 80만 화소 급이니까 3인치 LCD가 컴퓨터 모니터보다도 선명한 셈입니다. 앞서 언급됐던 라이브 뷰와 맞물려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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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최고급기의 DNA가 모든 모델에 계승되고 있다..." 펜탁스 유저인 저도 부분적으로 동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