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시장 비교

전운 감도는 SUV 시장 "소비자는 즐겁다"

르노삼성 QM5 출시...4車4色

김용관 기자 | 11/21 08:10 | 조회 7247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GM대우의 3파전에 르노삼성차가 'QM5'라는 신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르노와 닛산의 기술력이 결합된 QM5가 출시되면서 경쟁하는 업체들이야 피가 마르겠지만 소비자들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4車 대전 격화 = 현재 소형 SUV는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GM대우차 윈스톰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은 스포티지가 2만8153대로 가장 많다. 그 뒤를 투싼(2만5763대), 윈스톰(2만3521대)이 근소한 차이로 뒤따르고 있다. 여기에 르노삼성차가 QM5라는 신차를 내세우며 공격의 날을 세우고 있다. 르노삼성측은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가 경쟁자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경쟁업체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에선 "QM5 출시로 중소형 SUV 시장이 활력을 되찾아 전반적인 파이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장점을 찾아라 = 가솔린 버전이나 4WD 모델도 선보이고 있지만 각 사의 주력 판매모델은 2.0 디젤 2WD 모델이다. 이 차들은 각 사가 공을 들여 개발한 만큼 나름의 특장점으로 무장하고 있다. 우선 차체 크기는 윈스톰이 4635mm로 가장 길다. 덕분에 실내 공간의 크기를 보여주는 휠베이스(앞타이어부터 뒤타이어까지 거리)도 2705mm로 투싼(2630mm)이나 스포티지(2630mm), QM5(2690mm)를 앞선다. 그만큼 안락하다는 얘기다. 엔진 성능면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 모두 직렬 4기통 2.0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QM5에 탑재된 dCi 엔진은 동급 최초로 고압의 연료분사 기술인 피에조 인젝터를 채용해 관심을 끈다. 이 기술 덕분에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여 세단과 같은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최고출력의 경우 스포티지가 151마력으로 윈스톰(150마력), QM5(150마력)보다 1마력 앞선다. 다만 순간적인 힘을 보여주는 최대출력에선 윈스톰(32.7kg·m)과 QM5(32.6kg·m)가 투싼·스포티지(32.0kg·m)를 웃돈다. 변속기는 QM5의 승리. QM5는 동급의 국산차량 중엔 처음으로 6단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4단 자동변속기를 달고 있는 경쟁차종에 비해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윈스톰은 일본 아이신제 5단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4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몸무게는 스포티지가 가장 가볍다. 스포티지의 체중은 1615kg으로 투싼(1635kg), QM5(1706kg), 윈스톰(1730kg)보다 최대 115kg이나 덜 나간다. 따라서 1마력(ps)당 중량(kg)비가 가장 낮아 반응성이 좋다. 연비는 윈스톰을 제외하고 3차종 모두 비슷하다. QM5가 리터당 12.8km로 가장 좋다. 피에조 인젝터와 6단 변속기를 채용한 덕분이다. 그 뒤를 투싼·스포티지(12.6km), 윈스톰(11.9km)이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가격. 일단 자동변속기 기본 모델(2.0 디젤 2WD)을 기준으로 하면 스포티지가 가장 저렴하다. 스포티지 LX 고급형은 1968만원이면 살 수 있다. 최고급 모델은 2613만원이다. 투싼의 경우 기본 모델이 2035만원, 최고급 모델이 2479만원이다. 최고급 모델 가운데서 가장 싸다. 윈스톰은 2212만~2707만원이다. 최고급형의 경우 전방 주차 센서는 물론 후방 주차 카메라, 차체자세제어장치(ESP)가 기본 장착되면서 가격대가 다소 올랐다. 새로 나온 QM5가 가장 비싸다. QM5의 가격대는 최저 2165만원(수동변속기 기준)에서 2990만원까지. 기본형의 경우 자동변속기를 탑재할 경우 23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최고급형의 경우 가장 저렴한 투싼과는 대략 5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는 국내 자동차에서 보기 힘든 고급 옵션을 대거 장착했기 때문. 르노삼성 관계자는 "스마트키 뿐만 아니라 파노라마 썬루프,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사이드 에어백 등 고급 옵션을 대거 장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