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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혈액형1

첫빙고 2008. 2. 23. 09:03

A형에서 L형까지 뜯어보자

당신의 여행 혈액형은 무엇인가요? 혹은 어떤 스타일의 여행에 적합할까요? 재밌는 게임과 혈액형별 특성을 통해 당신의 혈액형을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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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모험·탐험형(Adventure)

다음엔 어디를 개척할 것인가
인도 여행은 입문 코스, 요즘은 부탄과 차마고도 부상

» A 모험·탐험형(Adventure) 다음엔 어디를 개척할 것인가
당신은 개척자이군요. 스코트와 아문센, 어니스트 섀클턴, 스벤 헤딘으로 이어지는 19∼20세기 모험가들의 탐험 정신을 이어받았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여행의 정신을 잘 구현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주요 활동 무대는 남들이 가 보지 않은 곳입니다. 혹은 스스로 일정을 창조해 독립적으로 다니는 배낭여행가지요. 휴식보다는 탐험을, 소비보다는 창조를 추구합니다. 당신의 여행은 한국 여행자들의 평균 속도에 비해 느릴 겁니다. 하지만 경험은 평균 이상이죠.

당신은 젊었을 적 유럽 배낭여행을 경험한 여행의 고수일 가능성이 많죠. 거기에 한두 달 인도까지 섭렵했다면 모험형에 귀속됩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이 보고 먹고 사는 여행문화에서 당신은 충분히 ‘왕따’를 당할 만합니다. 당신은 그들을 경멸하겠지만, 그들은 당신을 이해 못할걸요. 아마 여행 친구가 별로 없을 겁니다.

인도는 에이(A)형 여행자의 입문 코스입니다. 인구 10억의 인도에 사실 오지는 없지만, 인도에서 여행하기가 모험에 가깝기 때문이죠. 상인과 흥정하고 길을 물어보고 버스를 타고 … 이 자체가 온실 속의 화초, 자본주의에서 온 여행객으로선 어드벤처입니다.

인도를 다녀왔다면 네팔의 히말라야 트레킹, 티베트 차마고도, 은둔의 왕국 부탄을 뒤적이겠군요. 특히 부탄은 에이(A)형 여행자들이 요즈음 주목하는 곳이죠. 200만∼300만원 안팎의 상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부탄 왕국의 통제를 받는 패키지입니다. 얼마 전 <한국방송>의 다큐멘터리로 관심을 모았던 차마고도도 12일 안팎의 상품이 있습니다.

당신은 또한 얼리어답터 기질이 다분해서 여행의 신문물을 동경합니다. 유럽 렌터카,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은 어떠세요? 남극 크루즈는요? 유럽과 아시아를 저가항공으로 나는 건 어떠세요?

트래블게릴라(travelgue.com), 혜초여행사(hyecho.com), 내일여행(naeiltour.co.kr) 등은 오지나 배낭 등 에이형 상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여행사입니다. 하지만 독립성이 강한 당신은 여행사 상품은 싫겠죠? 그럼 인터넷 세계를 주름잡는 에이(A)형 여행자들의 블로그를 둘러보세요.

C 도시형(City)

‘된장녀’란 힐난은 접어두세요
패키지 배격하지만 쇼핑·음식·미술관에서 럭셔리한 휴식

» C 도시형(City) ‘된장녀’란 힐난은 접어두세요
당신은 에이(A)형과 함께 패키지를 배격하는 자유여행객이군요.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이 이룬 도시와 도시문화입니다. 쇼핑·음식·박물관·미술관·디자인이 여행 아이콘이죠. 도쿄와 오사카, 상하이·홍콩·싱가포르. 그리고 당신의 도시 탐험은 서진하여 방콕에 이르렀을 겁니다. 이 도시 중 한 곳에 당신을 기억하는 호텔, 당신이 숨겨둔 음식점이 있지 않습니까?

당신의 여행 스타일을 방콕의 예로 들어볼까요? 방콕 오리엔탈호텔은 타이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호텔입니다. 최고급 시설과 서머싯 몸, 조지프 콘래드가 묵어 간 ‘제국의 추억’이 서린 곳이죠. 늦은 오후에 찾아가 오리엔탈이 자랑하는 ‘전통 애프터눈티 세트’를 시킵니다. 맞은편 짜오 프라야 강변에 자리 잡은 오리엔탈스파로 발길을 돌립니다. 앤티크 가구와 재스민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럭셔리 스파입니다. 서점 둘러보기도 당신의 취미입니다. 아시아북스에서 책을 보고 짐 톰슨 아울렛에서 옷을 사고 침대 디자인이 돋보이는 베드서퍼클럽에서 싱하 맥주 한잔. 사실 아시아의 메트로폴리스는 세계의 트렌드를 빨리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뉴욕과 런던이 당신의 로망이지만 짧은 휴가가 숨차고 항공료가 비쌉니다. 뉴욕과 런던을 가장 저렴하게 방문하기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입니다. 항공권은 일년 중 3∼4월이 가장 쌉니다. 뉴욕은 60만∼70만원대까지 내렸습니다. 물론 좀 돌아가긴 하죠.

혹자는 당신을 ‘된장녀’라 힐난하지만, 도시형 여행자들은 값싼 전문예약사이트를 이용해 여행비를 아낍니다. 항공권은 투어캐빈(tourcabin.co.kr)이나 땡처리닷컴(ttangcheori.co.kr), 072에어닷컴(072air.com) 등 가격비교·급매물 사이트에서 찾고, 호텔은 호텔자바(hoteljava.co.kr), 호텔패스(hotelpass.com), 아시아룸즈(asiarooms.com) 등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구합니다. 그러니 된장녀란 힐난은 접어두세요.

R 리조트형(Resort)

발바닥 땀나지 않게 하라
태평양의 산호섬이나 일본의 료칸에서 침잠하는 당신

» R 리조트형(Resort) 발바닥 땀나지 않게 하라
당신은 낙천적인 여행가군요. 여행은 자고로 평안한 안식이어야 한다고 지론이죠. 여행을 떠날 땐 배낭 대신 단출한 트렁크와 서너 권의 책 그리고 음악을 들고 갑니다. 찍고 돌기보다는 머물기를 선호하고,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자신에 침잠합니다. 필리핀의 휴양지 세부, 보라카이 그리고 타이의 푸껫, 파타야를 넘어 아마도 당신은 태평양의 작은 산호섬을 찾고 있을지 모릅니다.

일본 또한 당신이 사랑하는 방문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일본 료칸은 주말 2박3일의 최적 휴양지입니다. 료칸은 우리말로 ‘여관’이지만, 단순한 여관이 아닙니다. 수백 년의 역사가 머물고, 주인장의 철학이 들어앉은 소규모 휴양지지요. 료칸에서는 숙박과 음식값을 함께 계산합니다. 히노키탕 온천물로 몸을 녹이고 뒤끝이 개운한 일본 음식으로 허기를 채운 뒤, 다다미방에서 자고 일어나면 몸은 가뿐해집니다. 요즈음에는 료칸이 한국의 리조트형 여행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라서 많은 여행정보 사이트가 생겼습니다. 일본료칸연맹은 한국어 홈페이지(ryokan.or.jp)를 갖고 있습니다. 큐슈로(kyushu.or.kr)는 한국 최대의 일본 료칸 예약 사이트입니다.

태평양은 넓고 당신이 쉴 섬들은 많습니다. 필리핀항공 한국사무소 김기태 대표는 “필리핀의 콜론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기린과 초식동물을 들여와 섬 전체를 사파리로 만든 곳입니다. 해 질 녘 기린들이 해변에 걸어 나오면 저절로 황홀감에 젖는다고 하네요. 이런 숨은 휴양지 정보에 있어선 아쿠아(aq.co.kr)가 최대를 자랑합니다. 유료회원제로 시작해 콘텐츠를 쌓아 온지라 상업적이지 않고 공정한 편입니다. 최근에는 유·무료로 동시 운영돼 정보 얻기가 쉬워졌습니다. 필리핀 여행포털 온필(onfill.com)과 아일랜드마케팅(islandmarketing.co.kr)도 리조트 정보가 풍성합니다.

P 패키지형(Package)

눈치 보여도 편해서 짱
저렴한 가격으로 최대 효과… 지나치게 싸면 피해야

» P 패키지형(Package) 눈치 보여도 편해서 짱
재료를 사서 요리를 만드느냐, 식당에서 요리를 사 먹느냐. 당신은 아마도 요리를 사 먹는 축에 속합니다. 효율을 추구하는 패키지형 여행자죠. 한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여행자이기도 합니다. 물론 ‘찍고 돌기’가 특징인 패키지는 주체적인 여행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팁과 쇼핑, 옵션 때문에 눈치를 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패키지 문화도 많이 개선됐고, 이런 단점을 고려하더라도 패키지는 가장 저렴한 가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냅니다.

해외 경험이 적거나 준비 시간이 부족한 사람, 노약자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패키지가 제격입니다. 처음 가는 낯선 곳이거나 언어 문제도 패키지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패키지는 여행에 관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됩니다.

패키지는 적은 시간에 많은 곳을 둘러볼 때 효율적입니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 대리는 “한 나라나 도시에서 머물 땐 자유여행이, 여러 곳을 돌 땐 패키지가 맞춤하다”고 말합니다. 패키지는 전세버스로 기동성 있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처음 방문은 패키지가, 두 번째 방문은 자유여행이 좋습니다. 사회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도 패키지의 장점이 십분 발휘됩니다. 인터넷 호텔예약이 힘든 캄보디아, 방문 전 거주지 등록증이 필요한 러시아, 베이징·상하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은 패키지가 위력적입니다. 사나흘 휴가를 받은 직장인이 중국의 계림, 장가계를 에이(A)형으로 여행할 수 있을까요?

패키지를 고를 땐 자신의 조건과 취향에 맞는지 일정표를 검토해야 합니다. 유럽 단체 배낭여행 패키지에 7∼8살 되는 아이를 데려오는 어머니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패키지라지만, 대학생도 힘든 배낭여행을 초등학생이 버티겠어요?

정글투어(jungletour.co.kr) 등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싼값은 금물입니다. 옵션·쇼핑 강요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호텔을 합한 가격의 80% 이상이 되는 패키지를 고르라”는 게 김형렬 호텔자바 기획실장의 충고입니다.


침묵하는 미스터리 커플은 L형?
해묵은 S형, 찬반 엇갈리는 G형, 땀 흘려 봉사하는 V형도

여행사 상담직원들은 1분이면 안다고 했다. 출발일이 닥쳐서야 ‘남은 상품 없냐’고 문의하고, 동반자에 대해 말하길 꺼리는 등 상담 내내 뭔가 숨기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는 것이다. 패키지여행 중에는 다른 여행자와 교류하지 않고 아무 말 없이 종일 붙어다니는 30∼40대 미스터리 남녀 커플. 이런 여행자들은 십중팔구 엘(Love·밀월)형 여행자들이다.

에스(Sex tour·섹스관광)형 여행자는 해묵은 사회문제다. 주로 이들은 방콕의 기업형 성매매 집결지에서 활동하며, 최근에는 베트남 등으로 불건전 행위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G(Golf·골프)형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린다. 환경단체는 물 자원 부족으로 허덕이는 저개발국가에서 골프를 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책임여행단체 투어리즘콘선에 따르면, 타이의 한 골프장이 잔디를 가꾸기 위해 쓰는 물은 지역 주민 6만명이 쓰는 양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해외 골프여행은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한다.

브이(Volunteer·자원봉사)형은 이들의 정반대에 섰다. 주로 시민단체나 대학 등에서 주최하는 자원봉사에 참가한다. 인도·네팔·필리핀 등 아시아가 주여행지다. 엘(Long stay·장기 체류)형도 늘고 있다. 한 도시를 정해 한 달 이상 머무는 방법이다. 뉴욕에서 세 차례 머물며 <웰컴투더언더그라운드>를 쓴 소설가 서진이 대표적이다. 어학연수를 ‘빙자’해 장기체류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일년 이상의 장기 배낭여행자들도 여행 중 마음에 드는 도시에 눌러앉는다.

남종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