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이야기/[이전&종료]

[양평동] 양남사거리의 맛있는 고기집 - 옛맛 서울불고기

첫빙고 2010. 2. 11. 22:20

범상치 않은 가게의 외관과 불고기의 사진을 보고 혹하여 바로 달려간곳입니다.

등심이나 육회는 더 좋은 질의 고기로 먹어보았으니 일단 뒤로하고 불고기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옛맛이란 두 단어때문에^^

 

유명블로거들은 가는방법을 알려놓지 않았다. 안그래도 좁고 시간이 오래걸리는데 손님이 늘어나면 자리를 차지하기가 힘드니까 ㅎㅎ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라는것이 하나쯤은 숨기고 혼자만 가고싶은 마음이 있는것이다.

본인은 유명한 블러거도 미식가도 아니지만 요즘들어 부쩍 소문이나서 다음에 가면 사람이 많아서 못먹고 돌아오는거 아닌가 싶어

그러고도 싶었지만 알려져있는 블로그도 있어 그냥 같이 알려봅니다^^

 

지하철 이용시 : 5호선 영등포구청역  6번출구로 나와서 양남사거리 방향으로 가면됩니다.

버스 이용시 : 양남로터리(사거리)에 서는 버스를 찾으면 됩니다. 제가 내린 정류장은 지성병원 정류장이었습니다.

                   양남로터리에서 제일은행 골목을 찾아서 양남시장으로 들어서면 노란색 옛맛 서울불고기 간판이 보일겁니다.

 

영업시간은 7시나 7시30분즈음 문을 여시고 12시이후 사장님 맘에따라 영업을 종료하시는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새벽늦게까지 했는데 이제는 힘이드신지 1시정도되면 가게에 계시지만 장사는 안하시는듯.

 

인내심이 없으신분은 찾아가지 마세요! 주문을 받으시면 바로바로 준비를 하시기때문에 시간이 꽤 걸립니다.

여유있는 마음으로 퉁명스러운듯 하면서도 포스가 있으신 사장님의 속정을 느끼시며 드실분들은 찾으시면 만족하실겁니다!

 

주 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동 1가 52-1

 

 

많은 글에서 본 노란색 간판입니다^^

7시40분쯤 도착하였는데 이미 2팀이 와있습니다. 총 4개의 원통이 있는데 다행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선 시원한 물김치가 나와줍니다.

등심이나 불고기 이상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저 역시 이 물김치가 너무나 맛있고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시~원하고 매콤한 국물맛에 무우도 참 맛있어요.

셀프로 한그릇 더 떠먹었어요^^

 

 

2명이가서 먼저 등심 2인분을 시켜서 참숯이 나와주었습니다. 불고기는 열탄을 주십니다.

 

 

기름덩어리 하나 떼어줍니다. 무슨용도인지는 아시겠지요?^^

한번 쓰~윽 닦아주고 고기를 구우면서 계속 문질러줍니다. 

 

주문을 받고 먼저 오신분들의 고기를 먼저 준비하시고 저희테이블을 준비하시기에

기다리는동안 버섯을 구워먹으라며 주십니다.

물김치와 이 안주로 소주 1병을 비우게 되네요 ㅎㅎ

 

상추,양파,고추와 파무침이 나와주고요.. 

 

기름장, 고추장, 된장 3종세트도 나와줍니다. 

 

김치도 직접 담그신다는데 김치랑 무우 다 맛깔납니다. 

 

사장님께서 등심을 주문을 받고 썰고 계십니다. 

 

2인분 등심입니다.

메뉴에는 없지만 아시는분들은 등심으로 시작하시죠!

1인분(200g)에 13,000원 입니다. 특등급의 고기는 아니지만 이 가격에 이런 맛을 본다는것이 쉽지 않죠? 

 

 

 

 

 

오랜 기다림끝에 고기를 올려주고.. 

 

 

자~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먹기좋게 잘라주고요^^ 뻐얼건 부분이 보이시나요~ 침이 고이네요^^

취향마다 틀리겠지만, 육즙을 느끼기위해서 미디움 레어 정도로 구워드시는게 부드럽게 드실수 있을거 같아요.

불이 좋기때문에 겉부분을 재빠르게 구워주시면서 육즙을 안놓치시면되요!

 

 

이렇게 등심을 다 먹고나서 육회와 불고기중에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메인이 불고기이다 보니 소불고기 2인분을 시켰습니다.

2명이 아니고 사람이 좀 더 있었으면 둘 다 먹어봤을텐데..

 

 

불고기용 고기를 준비하시고 불도 새로 준비하십니다.

 

 

이렇게 소불고기용이 준비되어집니다.

이 또한 주문을 받고 양념등을 같이 준비하시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등심을 먹으면서 미리 주문하시면 조금 더 빨리 드실수 있을거에요.

 

 

활성탄과 동판이 올려지고요..

 

 

육수와 파절이를 가장자리에 넣어주십니다.

 

 

이것이 2인분(600g)입니다. 1인분에 15,000원

안에 가득히 숨어있는 고기와 두툼한 육수, 버섯,파등등.. 

 

먹을 양만큼 불판위에 올려놓아주시면 되고 불고기용 소스가 나와주는데 안찍어 먹어도 맛나더군요.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등심을 먹고나서 둘이서 도저히 다 먹기 힘든..

다행이도 때마침 일행한명이 주문뒤에 합류하여 셋이서 배가 한껏 부르게 먹었습니다. 

 

 

 

 

 

양지가 들어간 무국을 가져오십니다.

불판위에 올려서 계속 데워서 먹어주는데 이 또한 별미입니다.

사장님이 파를 무척이나 사랑하시나 봅니다. 모든음식에 파가 섞여있네요^^ 

 

 

자~ 이제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육회는 도저히 들어갈 배가 없고..

사실 국수도 무리인데 물김치가 워낙 맛이있었기에 경험삼아 물김치냉국수 1그릇을 시켜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미리 주문하시면 빨리 드실수 있겠지요?

주문후 준비하시니까요 ㅎㅎ 

 

사장님께서 옆테이블에서 시킨 국수와 저희가 시킨 국수를 준비중이십니다. 마치 즉석요리를 하듯이 ㅎㅎ

사실 옆테이블은 이곳에와서 만난 아는 지인분들이셨습니다^^

 

 

물김치통에서 국물을 부어서

 

 

푸짐한 물김치냉국수가 완성됩니다.

양이 정말 푸짐합니다~ 3명이서 먹어도 될정도입니다.

아무것도 안먹은 상태라도 둘이 먹어야할겁니다.

불고기때도 알았지만 사장님 손이 참 크시네요 ㅎㅎ 먹는 사람입장에서는 감사할뿐이지요^^ 

 

다 뜨지 못한건데 양이 짐작 되시지요?^^

 

 

 

 

사장님의 작업공간입니다.

왼쪽 사진의 병따개 앞쪽에 테이블이 있는데 제가 거기 앉았습니다.

수저랑 술잔, 그릇, 집게와 가위등은 셀프로 가져가셔야 하고 술도 냉장고에서 가져다 드셔야 합니다.

내부가 워낙 좁고 손님들로 가득차면 지나다니기가 힘들고 사장님은 주방에서 작업을 하셔야하기에 알아서 가져다 먹는게 좋습니다.

이런게 싫으신분은 얹짢으실수도 있겠지만 저는 자연스러웠고 가까이 앉은 죄로 다른 손님들꺼도 건네드리고 했는데 괜찮았답니다.

 

 

양남시장 4~5동 보이시나요? 이곳으로 찾아가시면 됩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고양이는 사장님이 키우시는 '쎄리' 라는 고양이인데 어느날 가게안에 새끼 고양이가 들어와 있어서

먹이주시며 키우셨다고 하네요.. 1살이라는데 사고나서 병원 다녀온 뒤로 엄청 불었답니다.

개 같은 고양이 쎄리! 사장님이 앉아서 다리를 치면 그 위로 점프해서 올라가 앉습니다^^

보통은 의자에 올라가 앉아있는데 잠시 바닥에 편히 누워있기에 한컷!

 

처음에는 무서운듯도 보이고 서울분이시지만 경상도 사나이처럼 무뚝뚝한 말투땜에 말붙이기가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표현이 그래서이지 마음이 따뜻하시고 정감이 가는 분이셨습니다.

54년생이시지만 수염자르고 꾸미시면 전혀 그렇게 안보이실듯하네요!

 

서울에서 옛분위기를 느끼며 사장님의 큰 손덕에 푸짐하게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다음에는 육회맛도 보고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