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이야기/[제주도 맛]

제주 중문 맛집 또 생각나네

첫빙고 2019. 9. 18. 15:06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는거 같네요.



공기 좋고 인심 좋은 제주에 갔을때가 생각나서 이야기 하나 들고 왔어요.

일도 일이지만 역시 풍경과 관광지 그리고 풍부한 먹거리가 생각나는 곳인데 그 중에 제주 중문 맛집 한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주도의 대표 먹거리인 갈치조림과 구이, 전복돌솥밥이 훌륭하고 찬들이 정갈한 식당인데 문득 그 분위기와 맛이 생각나네요.

좋은 재료로 10년이상 한결같이 향토음식을 고집하고 있다는 식당입니다!




식당앞에 도착해서 보니 "제주향토음식전문점"이라는 글귀가 크게 쓰여 있는걸 볼 수 있었어요.

사실 제주도 음식점들이 거의 같은 슬로건을 내걸고 영업을 하죠.

처음에는 글쎄, 별반 다르지 않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을 주는 모습에 일단 안심하고 주차를 했습니다.





제주 3대 갈치맛집 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지요.

어디에서 선정한건지는 모르겠으나 꽤 자신감이 충만한곳 같습니다.

나중에 여쭤보니 이곳은 최상품의 갈치를 공수하기 위해 매일 일기예보까지 체크하고 기후가 안좋아서 낚시배가 뜨지 못할것같으면 미리미리 크고 신선도 좋은 재료를 선점하려고 노력한답니다.

이런 노력때문에 맛도 좋고 제주 중문 맛집으로 많이 알려진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은 주차장도 꽤나 넓습니다.

주차공간의 규모만 봐도 방문하는 식사 손님이 어느정도인지 대략 짐작이 갑니다.

식사하러 갈때 주차 때문에 곤란했던적이 몇차례 있었는데요.

아무리 잘하는 곳이라고 해도 주차하기 불편한 곳은 좀 꺼리게 되더라구요.




식사 손님이 한 차례 빠져나갔을 시간에 방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입구가 쾌적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청결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아저씨 일러스트가 오픈시간과 마감시간을 알려줍니다.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 ~ 저녁 09시까지 (라스트 주문 저녁 8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 : 15시 ~ 17시


마감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마지막 손님이 다 드실때까지 오픈하고, 신선한 재료들이니만큼 재료가 모두 소진되면 조기 마감도 하신다네요.




서귀포시 모범음식점에 믿음직한 세스코에서 관리하고 911첨단무인경비시스템까지~~

들어가면서 인상 깊어서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식재료부터 식당시스템 점검까지 얼마나 꼼꼼하게 관리하는지 알겠더라구요.




1층 홀의 모습입니다.

한차례 손님을 맞이하고도 식당 곳곳이 깨끗하게 잘 정리정돈 되어 있습니다.

넓은 창이 눈에 띄었는데 그래서인지 식사하는 내내 채광이 좋아서 밝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직원분들이 이동하는 공간과 홀이 분리되어 있어서 식사 손님이 붐빌 시간에도 조용하고 아늑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2층에 올라가보니 이곳은 더 아늑한 룸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조용한 모임이나 안락하고 편안한 식당이 필요하다면 이곳이 제격이겠다 싶었어요.





2층에 좌식 테이블은 다다미방 스타일로 바닥에 발을 넣고 편안하게 등받이에 기대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가족이나 어르신을 동반하고 왔을때나 기념일 같은때 오붓이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하기에 너무 좋을거 같아요.




메뉴판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갈치요리와 고등어구이, 전복뚝배기를 조합한 세트요리들과 성게미역국과 비빔밥 등 간단한 식사메뉴도 있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하나씩 음식들이 나왔어요.




맛깔나는 비주얼이 인상 깊은 이 메뉴들은 통갈치구이와 전복돌솥밥이 나오는 세트메뉴에 조림은 꼭 맛보고 싶어서 추가로 주문한 통갈치조림입니다.

이렇게 차려진 한상 차림을 보니 푸짐해 보이는데 가성비가 꽤 괜찮았습니다.

크고 싱싱한 생물 갈치를 있는 그대로 조리하기 때문에 따로 제작한 불판과 접시가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노릇하게 구워진 구이와 보기에도 칼칼하니 침샘 폭발하는 조림, 그리고 입맛 돋아주는 빝반찬들도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떤곳은 냉동을 사용하기도 하고 크기가 너무 작은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제주 중문 맛집 대기정에서는 직접 채낚이한 생물만을 사용한다고 설명을 들었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했네요.




밑반찬도 꽤 괜찮았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감칠맛 나는 멸치볶음은 자꾸 집어 먹게되서 리필까지 했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밑반찬들에서도 정성이 느껴지는 이유는 식재료를 좋은걸 쓰기 때문일듯 싶습니다.

중간중간에 과일사라다를 먹어주니 입안이 상쾌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조림은 갖가지 야채와 싱싱한 갈치 한마리를 먹기 좋게 넣어 테이블 위에서 보글보글 끓여가며 먹을 수 있게 나오더라구요.

야채도 모양과 색이 신선해 보이고 끓일때 풍기는 칼칼한 조림 냄새가 어찌나 침샘을 자극하던지요.

셋이서 이걸 다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정도로 푸짐한 양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걱정과 달리 둘다 한 먹성들을 하기에 우리는 구이와 조림, 돌솥밥까지 깨끗하게 먹어치웠더랬죠~




반찬으로 등장한 제주 딱새우를 조림에 한번 지긋이 담궈봤습니다.

어찌나 맛있는 냄새를 풍기면서 끓는지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답니다.




자작하게 조림이 졸여질때 한 토막을 꺼내봤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싫어하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밥도둑인 갈치조림.

칼칼하고 얼큰한 양념이 잘 베어 있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더 없이 좋은 꿀맛 생선이에요.




국물도 시원하니 칼칼하고 신기하게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나더라구요.

그 원인은 아마도 주재료의 신선함과 만든이의 정성이 아닐까 싶네요.




부드럽게 잘 익은 무 한조각 밥 위에 얹어 보았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지만 정말 볼때마다 침 넘어가네요. 저만 그런거 아니겠죠?

생선조림하면 원래 무를 빼놓을 수 없어요.

양념이 잘 베인 무조림 한조각 밥 위에 얹어서 숟가락으로 쿡쿡 눌러 으깨서 쓱쓱 비벼서 먹어주면 너무 맛있잖아요.

다들 알고 있는 그 맛이에요!



생선살과 양념을 함께 비벼서 한숟갈 떠봤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부른지 모르고 자꾸 입에 넣게되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칼칼하지만 맵지는 않아서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네요.

빨간 양념에서 담백함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입안이 행복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구이를 한번 보실까요!

먹기전에 한 장씩 찍어 놓은거라 마치 첫 상차림을 받은듯이 보입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고소한 구이는 사진에서는 그 향을 전할 수 없으니 너무 아쉽네요.

통으로 큼지막하게 나왔는데 역시 제주 중문 맛집 통갈치구이도 남다릅니다.

무작정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빼빼 마르지도 않은것이 딱 적당한거 같았답니다.




위에서 잠깐 보여드렸지만 딱새우도 찬으로 나왔는데 오동통한 새우 모양 자체가 귀여웠습니다.

찍어먹도록 초장도 같이 내어주셨는데 한마리는 조림에 담그고 나머지는 그대로 즐겼어요.

담백하고 짭조름한 딱새우가 반찬으로 나오다니 인심히 후하네요.

손질이 약간 어려울 수 있으나 한번 해보면 그다음부터는 쉽게 할 수 있더라구요.




짜~잔 나름 잘 손질한 모습입니다!

수고한거에 비하면 양이 좀 작지만 그래도 한 입에 쏙 넣어보면 탱글탱글하면서도 쫄깃한것이 꽤 맛있습니다.

나중에 초장에도 찍어서 먹어보았는데 어쩜 그리 맛이 있는지 같이 나온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다시봐도 침 넘어가는 비주얼입니다.

생물갈치구이를 수저로 들어올리니 생선이 흐트러짐없이 탱탱한걸 알 수 있습니다.

손낚시로 잡아올리기 때문에 그만큼 신선하고, 가끔 생선 대가리에서 낚시 바늘이 발견되기도 한다는군요.

저도 보고 싶었으나 저희에게 나온 것에는 없더라고요.




바삭하고 촉촉하게 구워진 모습입니다.

아무리 흉내를 내도 집에서는 이렇게 완벽하게 구워내기 쉽지 않아요.

적당히 짭짤하고 담백해서 부모님이나 아이들과 함께 가서 먹기에도 적당할듯 싶습니다.




이번에는 전복돌솥밥을 보여드릴 차례입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보다시피 밥알이 안 보일 정도로 전복이 수북하게 올려져 있습니다.

이 역시도 향내가 참 좋았는데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쫄깃하고 탱탱한 전복이 뜨거운 돌솥에 충분히 익었는데도 마치 횟감처럼 싱싱해 보이더군요.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그렇게 조림과 구이를 배불리 먹었는데도 이 고소한 내음때문에 다시 식욕이 살아났습니다.




전복돌솥밥은 마가린과 양념간장이 함께 나오는데 간장을 직접 배합해서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순하고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개우랑 전복이 입맛에 잘 맞지 않아서 못 먹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곳은 특별히 전복의 익힘 정도를 잘 체크하고 밥을 지을때 개우의 양을 신경써서 조절해서 특유의 비린맛이 전혀 없고 고소하고 담백해서 안먹던 아이들이나 냄새에 민감한 분들도 잘 먹을 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영양적인 면에서 어느 식재료에도 뒤지지 않는 재료이기에 다양한 체질의 손님들이 모두 잘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서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그 노력이 헛되지 않은거 같습니다.





또 하나 감칠맛의 주인공 젓갈입니다.

많이 짜지 않고 비린맛도 거의 없어서 정말 쌈장처럼 먹을 수 있었는데요.

저는 뜨거운 밥에 한 숟갈에 이 젓갈을 조금 올려서 먹어보았는데 입맛에 딱 맞더라고요.

평상시라면 이 반찬 하나면 다른건 다 필요없겠던데요.




제공되는 싱싱한 배춧잎에 밥과 젓갈을 올려서 같이 먹어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다른 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라서 따로 주문한 갈치돌솥밥(15,000원)입니다.

배가 불러서 남기더라도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지 궁금하여 시켜보았습니다.




제가 방문했을때 신메뉴로 나온거라 주문해보았는데 갈치도 큼지막한게 들어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메뉴를 만들어냈는지 신기할따름입니다.




이 집만의 비법으로 살만 잘 골라내어 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되는데 살이 부드럽고 연해서 어린 아이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처음으로 맛보게 되어 설레이기까지 했는데 먹어보니 잘 주문했다 싶었답니다.

맛은 있지만 가시를 발라내는 일이 성가신게 사실인데 이렇게 먹을 수 있다니 놀랍네요.



제주 중문 맛집에서 풍성하게 잘 먹고 나서 바로 옆에 아프리카 박물관도 잠시 구경해줬습니다.

목이 길어서 슬픈 기린과 얼룩말 두마리가 입구에서 반갑게 반겨주네요.

제주에 와서 제대로 된 식당을 찾기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처음에는 의문을 가지고 왔으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다시 맛을 보고 싶은 생각에 또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