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이야기/[서울·인천 맛]

[종로] 추억의 맛으로 먹는 종로 고갈비집

첫빙고 2010. 9. 17. 09:10

요즘 일이 계속 바쁘다보니 늦은 시간 서울쪽에서 한잔 하게되는 날이 생기는군요..

이날도 가까운 후배에게서 연락이 와서 종로3가에서 만나기로 하고 9시가 넘은 시간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각자 맛집좀 검색해보고서 늦은 시간이지만 기대감을 안고서 찾아나서봅니다.

먼저 후배가 찾아온 닭볶음탕집을 찾아나섰으나 ㅠㅠ 한참을 그 근방을 헤메였는데도 안보입니다..

없어졌다는군요..에구구~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등어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찾아나섭니다.

 

근처에 있어서 금방 찾고서 2층으로 올라섰는데.. ㅠㅠ  횟감이 다 떨어졌답니다.

시간을 보니 10시가 다되었군요.. 손님들도 제법 차있고.. 다음엔 기필코 일찍오거나 예약하고 와서 맛을 보리라~~

이렇게 다짐을 하고서는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다 낯이 익은 YMCA쪽으로 건너갑니다.

이쪽편하고 인사동쪽은 어려서 자주 다니던곳이라서  갈곳이 없을땐 낯익은 곳으로 가야겠지요 ㅎㅎ

 

피맛골이 없어졌다고 들었는데 금강제화쪽 뒤편은 아직 남아있더라구요..

그래서, 예전생각을 하며 그 골목을 통해서 인사동으로 가려고 일부러 들어가 보았습니다.

근데..그런데..헉~~~ 고갈비집이 아직 그대로 있는겁니다.

아니 이럴수가.. 철거한다는 소식에 벌써 없어졌을거라 생각했던 추억의 그곳 '고갈비집'

 

가게 간판도 없는곳! 그렇지만 손님들이 알아서 잘 찾아오는곳!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던 그곳!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간단히 막걸리에 한잔 하고자 들어가봅니다.

 

정보석씨와 지금은 고인이된 이은주씨가 나온 영화 '오! 수정' 의 한장면에 나오기도 한곳이랍니다.

 

 

 

지금은 그래도 안쪽이 보이는군요..

예전에 다닐때는 이 앞쪽의 '장날'이라는 주점을 자주 다녔었는데

바로 앞집이 그 유명한 고갈비집인걸 나중에나 알았더랬지요 ㅎㅎ

 

ㅋㅋ 지금은 그래도 고갈비라고 안내글은 있네요..

 

오랜 추억의 흔적들이 벽면마다 자욱하고 메뉴판 역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군요..

 

따로 얘기하지 않으면 이렇게 대야에 막걸리를 담아서 갖다주십니다.

처음 이곳을 찾았던 그때는 여러명이 갔는데 이보다 훨씬 큰 대야에 막걸리를 담아오는데

깜짝 놀랬었답니다 ㅎㅎ 나중엔 이렇게 나오는것이 재미났지만요~

 

고갈비 3마리가 나와주는군요.. 가격은 9천원이네요.

많이 올랐군요.. 하긴 세월도 그만큼 흘렀으니.. 

 

처음엔 고갈비라고 해서 고등어로 무슨 갈비를 해먹나 하는 궁금증을 가졌던 무식했던 시절도 있었네요 ㅋㅋ

근데.. 고등어도 아니고 임연수로 만들어와서 실망했던 기억이..

 

 

 

 

 

 

 

 

 

96년에 연아양이 다녀갔군요.. 설마 지금의 피겨여왕 김연아는 아니겠지요?^^

 

세월의 흔적들을 담아봅니다..

 

 

 

 

 

 

 

예전에는 이 넓은곳이 꽉 차고 일하는 분들도 많았었는데..

지금은 아주머니 혼자서 하고 계시고 너무 썰렁하군요..

세월의 흐름을 실감할 수 밖에 없는걸까요?

 

 

 

 

 

 

 

이렇게 야외에서도 먹을 수가 있네요..

 

아쉬움에 뒤돌아서 한 컷!

 

그리고, 인사동으로 가기위해 빠져나온 골목에서 다시 뒤돌아서 한컷!

 

찾아가는길은 종로3가 사거리 금강제화에서 낙원상가쪽으로 가다가 왼쪽편 두번째 골목으로 들어서시면

바로 위 사진의 골목이 보이고 저 끝에서 좌회전하면 보입니다.

 

어린시절 지갑이 가볍던 시절(지금도 가벼워요^^;) 맛난 안주와 함께 술 한잔을 나누며

이런저런 세상이야기도 나누고

앞으로의 삶도 이야기 나누었던 그 집!

 

너의 맛은 그대로일지 모르지만 나의 입맛은 간사하게도 많이 바뀌었구나..

 

혹시, 철거소식에 이곳도 없어진줄 아시고 저처럼 찾지않던 분들이 계시면

고갈비의 맛보다는 예전 추억의 맛을 보러 한번 다녀와보세요!

 

우리네 입맛이 깨끗한 분위기에 값나가는 맛들에 길들여졌지만

그래도 추억의 맛만이야 하겠습니까?

 

고갈비를 먹으러가기보다 추억을 먹으러 다녀오세요!!!